지난 몇 년간 퍼티그 팬츠는 많은 분께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었습니다. 개인적으로 퍼티그 팬츠야말로 남자분들은 한 벌쯤 가지고 있으면 여기저기 활용도가 정말 높은 기본 바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.
어쩌다 보니 저도 퍼티그 팬츠를 세 개나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요. 처음 구매했던 무신사 스탠다드 레플리카 퍼티그 팬츠, 두 번째로 들인 더레스큐 (The RESQ)의 KILROY PANTS (킬로이 팬츠), 그리고 퍼티그 팬츠의 대표 주자 격인 오어슬로우(orSlow) US Army Fatigue Pants입니다. 오늘은 제가 가진 이 세 가지 팬츠를 직접 비교하며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.
참고로 제 신체 사이즈는 177cm / 63kg입니다.
제품 소개 및 스펙 비교
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세 모델의 정확한 명칭과 사이즈,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 또는 관련 정보에서 확인된 실측 사이즈를 정리해 보겠습니다.
더레스큐 (The RESQ): KILROY PANTS
사이즈: M
실측 (cm):
허리: 41
엉덩이: 55
밑위: 36
허벅지: 35
밑단: 20
총기장: 102
무신사 스탠다드 (Musinsa Standard): 레플리카 퍼티그 팬츠 [카키]
사이즈: 30
실측 (cm):
총장: 107
허리단면: 40
엉덩이단면: 52.5
허벅지단면: 32.3
밑위: 28.5
밑단단면: 22.5
오어슬로우 (orSlow): 01-5002 US Army Fatigue Pants Original Fit
사이즈: 2 (M)
실측 (cm):
허리 (Waist): 41
앞 밑위 (Front Rise): 31
뒷 밑위 (Rear Rise): 41
허벅지 (Thigh): 34.5
밑단 (Leg Opening): 22.5
총장 (Outseam Length): 103
실측 사이즈는 각 브랜드의 제품 상세 페이지 또는 관련 정보에서 가져왔으며, 측정 방식에 따라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.
핏 비교
위에 기재된 실측 사이즈와 제 착용 경험을 바탕으로 핏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허벅지/엉덩이/밑위: 더레스큐 (Kilroy Pants)가 가장 여유 있는 수치를 보여줍니다. 특히 밑위와 허벅지 치수가 커서 상체와 허벅지 부분은 가장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입니다.
밑단: 더레스큐 제품이 20cm로 세 제품 중 가장 좁습니다. 이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내려오면서 통이 좁아지는(테이퍼드) 실루엣임을 의미합니다.
종합적인 핏 느낌
- 더레스큐: 허리와 허벅지는 매우 여유롭지만 밑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핏에 가깝습니다.
- 오어슬로우: 허벅지가 더레스큐 다음으로 여유 있고 밑단도 적당하여(22.5cm)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에 가깝습니다.
- 무신사 스탠다드: 허벅지가 세 제품 중 가장 슬림하며(32.3cm) 밑단은 오어슬로우와 같아(22.5cm) 가장 슬림한 스트레이트 핏 느낌입니다.
색상 및 원단 비교
세 제품 모두 올리브 계열이지만 색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.
- 더레스큐: 세 제품 중 가장 어둡고 짙은 올리브 색상입니다.
- 무신사 스탠다드: 약간 회색 빛이 도는 차분한 올리브 색입니다.
- 오어슬로우: 가장 채도가 높고 밝은, 소위 말하는 '쨍한' 올리브 색상입니다.
원단의 경우, 두께감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.
- 더레스큐: 가장 얇은 원단을 사용했습니다.
- 오어슬로우 & 무신사 스탠다드: 두 제품은 비슷한 두께감으로 느껴집니다.
오어슬로우 제품은 특유의 버티컬 슬럽이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.
착용 사진
더레스큐
무신사 스탠다드
오어슬로우
착용감 및 스타일 특징
실제 착용 시 느껴지는 점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- 더레스큐: 원단이 비교적 얇아서, 한여름 폭염 시기를 제외하면 늦봄이나 초여름까지도 착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. 여유로운 핏이 주는 편안함이 장점입니다.
- 오어슬로우: 특유의 밝은 색감과 버티컬 슬럽이 주는 빈티지한 매력이 있습니다. 오리지널 퍼티그 팬츠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.
- 무신사 스탠다드: 앞선 두 제품에 비해 눈에 띄는 특별한 특징은 부족하지만, 기본에 충실하고 무난하며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. 슬림한 핏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.
가격 비교
제가 구매했던 시점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. (현재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.)
- 오어슬로우: 287,000원
- 더레스큐: 159,000원
- 무신사 스탠다드: 40,827원
가격 면에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성비가 압도적입니다. 오어슬로우 팬츠 하나 가격이면 무신사 스탠다드 팬츠를 약 7벌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니, 어떻게 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격은 정말 '말도 안 되는' 수준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
최종 결론 및 구매 조언
결론적으로 저는 세 제품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 만족하며 착용 중입니다. 그랬기에 의도치 않게 세 벌이나 구매하게 된 것이겠지요.
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예산, 선호하는 핏과 색감,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.
- 만약 퍼티그 팬츠라는 아이템을 처음 시도해 보거나, 가성비 좋은 기본템을 찾는다면 무신사 스탠다드로 찍먹 해보는 것이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. 가격 부담 없이 퍼티그 팬츠가 본인에게 잘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.
-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에 만족했다면, 많은 분들이 퍼티그 팬츠의 '끝판왕'이라고 부르는 오어슬로우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. 오리지널리티와 특유의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.
- 더레스큐 제품 역시 오어슬로우 못지않은 만족감을 주었습니다. 오어슬로우보다 여유로운 핏과 다른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색감,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.
물론 이 세 브랜드 외에도 수많은 브랜드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퍼티그 팬츠를 출시하고 있으니, 여러 제품을 비교해 보시고 본인의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제품으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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